주민 소리함

주민 소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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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승호 작성일2013-08-31 17:51 조회1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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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십니다. 저는 까리따스 복지관과 가까이 위치한 우성아파트 사는 주민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10여년을 이곳에서 살아왔기에 까리따스 복지관에는 나름 애정도 있고, 가끔 복지관안에 위치한 돌계단까지 산책도 다니곤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남들과 다르게 기숙사 생활을 했기에 가끔씩 집에 오면, 집에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을 자주 산책다니곤 했었죠. 부모님들도 성당에 다니시고 해서 저에게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이었습니다. 또한 가끔 지하철 출구에서 수녀님들을 뵈면 선해보이시는 인상과 서너분께서 몰려다니실때는 항상 조그마한 소리로 담소를 나누시며 웃는 모습을 자주 보았기에 부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의과대학에 진학을 해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서 현재 전공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항상 병원에 출근해야 되는 근무일정때문에, 소외받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하는 분들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을 들곤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병원에서 나름 3년동안 근무하면서 이제 주말에 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주말에 시간을 이용해서 봉사활동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고, 3일전쯤 까리따스 복지관에 자원봉사 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봉사활동은 과외였고, 중학생들에게 영수 과외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학교를 다녔기에 저역시 사교육을 받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로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토요일 오후에 집에 쉬던 중 집앞에 산책을 나왔고, 우면산쪽으로 산책을 하다가 길위에서 수녀님 한분을 만났습니다. 저는 반가움과 제가 하고자 하는 봉사활동을 복지관을 통해 학생을 소개받을 수 있는지 간단하게 묻고자 수녀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길위에서 '수녀님' 하고 물으니 그분은 돌아보지 않았고, 제가 조금더 큰 목소리로 '수녀님~' 하고 부르니 저를 돌아보시더니 갑자기 빠른걸음으로 도망을 가시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토요일 오후 4시 반쯤이었고, 한밤중도 아니고, 주변에 사람이 없지도 않았는데, 저를 어떻게 생각했기에 저렇게 빨리 도망을 가실까 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단지 당시 저의 차림이 슬리퍼에 반바지에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30대 남자라서 혹시나 하고 도망가신건지... 저의 인상이 험악해서 무서우셨는지... 주변에 사람들이 저를 한번씩 보면서 저를 마치 무슨 추잡한 일을 하려고 했던 나쁜놈으로 쳐다 보더군요. 너무 민망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복지관에는 소외받는 분들을 다독여 주고, 따뜻한 위로를 해주는 일을 많이 하고 계실텐데요.. 예를들면 알콜중독 상담실이라든지, 노인복지라든지... 수녀님들이 만일 길위에서 외간 남성과 대화를 하는게 금지되어 있다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그런 규정이 있을것 같지 않고,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셨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그리고 이번일로 수녀님들에 대한 저의 기존의 생각이 완전 바뀌고 있습니다. 사회에 소외받는 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셔야 할 분들이 겉모습만 보고 상대를 판단하고 외면하고 있다면, 기존에 종교인들에 대해 갖고 있던 저의 생각이 쑥스러워 지는군요. 그 상황에 경찰이 있었다면 저에게 신분증을 요구할거 같았을 정도로 저는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자원봉사 신청을 취소할지에 대해서 답변을 주시면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수녀님들이 그럴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튼 오늘은 너무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렇게 메일 드립니다.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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